팍스넷, 싱크풀을 기웃거리며, 우리들은 주식이라는 합법적인 시장에서
도박을 합니다. 성공한 사람 보다는 실패한 사람이 많은 도박판에서
누가 가장 이득을 보고 가는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어느날, 국내 기관, 포커의 본고장에서 온 외인, 국내 개미 이렇게 세명이서
포커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포커나 화투를 쳐보시면 알겠지만, 도박판에서는
2등이 최고입니다. 1등은 개평 주고 욕먹기 바쁘고, 2등은 그저 본전보다
조금 땃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묻어가는 것이죠. 또한 1등은 계속적인 승리와
돈 벌이로 소란스러우며, 2등은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세명이서 열심히 포커를 쳤습니다. 중반정도 쳤을 무렵 기관 1등, 외인 2등,
개미 3등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기관은 우쭐되기 시작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을 이용하여 마구마구 전망을 찍어냈고, 다양한 광고로 개미들에게
자랑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미들은 약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기관은
다른 개미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내가 카드를 쳐서 돈을 번다음 너희들에게
이자를 붙여 주겠다고 합니다. 다른 개미들은 솔깃한 제안에 신이나 기관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 가입) 기관은 신이 났습니다. 충분히
총알도 생겼고 현재 판에서 1등이니 겁 먹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배팅도 마구
잡이로 합니다.(개인 물량을 털기 위한 마구잡이식 매도) 2등인 외인은 중간 중간
따라가지만, 초반 돈이 털린 개미들은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돈이 떨어져 점점
좋은 패가 들어오길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이 지난 뒤 게임이 끝났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 서로 간의 금액을 정산하니
1등 외인, 2등 기관, 3등 개미로 순서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순서가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요?
게임 중후반 기관이 1등을 달리고 있었기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야식 및 기타
필요한 것들을 기분 좋게 게임의 판돈으로 지급하고 말았던 것 입니다. (기관의
파생상품 투자, 새로운 펀드 개발 등) 이후에도 계속 1등을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한 기관은 몇번씩이나 판돈으로 필요 경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
판을 정리하며, 기관은 다른 개미들에게 돈을 주려 했으나, 이미 필요 경비들에 돈을
다 써버려 딴 돈이 없어진 기관은 다른 개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원금에서
돈을 주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기관도 손해를 볼 수는 없었기에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
조차 마이너스 계산으로 다른 개미들에게 지급해주었고 기관은 다른 개미들은 물론, 3등의
개미에게 조차 욕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2등인 외인은 1등을 하지도, 3등을 하지도 않았기에 최소한의 원금을 보전 하였으며 기타
지출도 없었기에 돈을 번 것이 되었습니다. 2등인 외인은 포커를 치며, 3등인 개미를
꼬시기 위해 가끔 자신의 패도 보여주며(외인들의 매수 / 매도 포지션) 포커판을 진행하였고 중반부터 돈이 부족하였던 개미는 마지막의 큰 배팅에 계속 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인들의 순매도)
결국, 3등인 개미만 이 도박판에서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의 상황을 표현한 글 입니다. 결국 국내 시장에서는 본고장에서 온 외인
들만 돈을 먹고 가는 것이죠. 기관들은 2,000 포인트를 찍자 너무나도 우쭐되었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개미들에게 다양한 광고와 사탕 발림 말들로 다른 개미들을(펀드
가입자들) 유혹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펀드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다른 개미들과 3등인 개미는 망연자실한 상태가
되어버렸고, 이 결과는 누구도 책임지지 못한 사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개미들은 어찌보면 이길 수 없는 판에 끼여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작은
베팅으로 이 도박판을 이겨 내는 개미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이야기 식으로 쓰려다
보니 잘못쓴 것 같은데 양해 바랍니다. 잘 읽어보시면 이해 하실듯... 모두 성투하세요.^^
금융의사 드림